대한민국 인테리어 업계는 빠르게 디지털화되며, 국산 설계 프로그램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 설계툴이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한글 기반 UI와 국내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을 갖춘 국산 인테리어 설계툴이 실무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비아키, 아키드로우, 빌더허브는 각각 설계 정밀도, 사용자 편의성, 협업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며 대표적인 국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가지 툴의 주요 기능과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봅니다.
코비아키 – 실무 중심의 정밀한 설계가 가능한 대표 CAD툴
코비아키(KoviArchi)는 다년간 국내 인테리어 사무소와 시공업체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2D/3D 설계 프로그램으로, 실무 친화적인 구조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AutoCAD 기반의 사용자에게도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서도,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자체 기능만으로 도면 작성과 3D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설계 효율이 높습니다.
특히 국내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구조에 최적화된 템플릿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설계 초기 단계에서 시간 절약 효과가 큽니다.
코비아키는 벽체, 창호, 문, 가구 등 구성요소를 선택하면 2D와 3D 도면이 자동으로 연동되어 설계와 시각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면적 계산, 마감재 변경, 수량 산출 기능도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출력 설정도 국내 표준에 맞춰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커뮤니티도 활발해, 실무 팁이나 단축키, 최신 패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사양 PC를 요구하고, 고퀄리티 렌더링 기능은 외부 소프트웨어(V-Ray 등) 연동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에서의 정밀성과 안정성이 높아 국내 설계 전문가들이 신뢰하고 사용하는 대표 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키드로우 – 직관적 UI로 설계 입문자에게 최적화
아키드로우(Archidraw)는 비교적 가벼운 시스템 요구사항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인해 인테리어 설계 입문자들과 교육기관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 건축·인테리어 전공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툴이며, 중소형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프레젠테이션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마우스로 벽을 그리고 공간을 분할한 뒤, 메뉴에서 가구, 조명, 바닥재 등을 선택하여 손쉽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설계 중 언제든지 2D와 3D 뷰를 전환할 수 있으며, 미리 정의된 템플릿이나 레이아웃을 불러와 공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홈스타일링에 강점을 가지며, 다양한 소재 라이브러리를 제공해 실제 마감재나 색감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합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도 실시간으로 변경사항을 확인하며 설계 결과를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 및 고객 설득 자료로도 유용합니다.
다만 CAD, BIM 등의 외부 호환 기능은 제한적이며, 고정밀 설계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규모 프로젝트보다는 소규모 주택 리모델링, 인테리어 제안서 작성 등 제한된 용도에서 강점을 발휘합니다.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고, 사용 난이도가 낮아 팀원 교육이 필요한 소규모 사무소에도 적합합니다.
빌더허브 – 설계부터 시공까지 통합 관리 가능한 B2B 전용 툴
빌더허브(BuilderHub)는 단순 설계를 넘어 전체 인테리어 공정의 디지털 관리를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입니다. 특히 B2B 시장, 즉 인테리어 프랜차이즈, 건설 협력업체, 다점포 운영 기업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하며, 단순 도면 작업보다는 실시간 협업, 견적 산출, 자재 관리, 일정 관리 등 프로젝트 전반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이 툴의 핵심은 ‘클라우드 기반 협업 시스템’입니다. 여러 명의 디자이너, 현장 관리자, 영업팀이 동일 프로젝트에 동시 접속해 설계 내용을 확인하거나 수정할 수 있으며, 변경 사항이 자동 저장되고 히스토리가 남아 의사소통 오류를 줄여줍니다. 고객과의 상담 내용도 시스템 내에 기록되어 반복 상담 없이 설계, 견적, 시공 진행이 가능합니다.
도면 자동 생성 기능과 기본적인 3D 배치, 가구 선택, 마감재 설정은 물론, 공정표 관리, A/S 요청 처리, 계약서 발송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인테리어 회사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기능이 많은 만큼 사용법이 다소 복잡하고, 월 사용료가 높은 편이어서 개인 사용자나 소규모 업체에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효율적인 팀 운영과 수익 관리가 중요한 기업에게는 매우 강력한 선택지입니다.
결론
코비아키, 아키드로우, 빌더허브는 각기 다른 사용자 층과 목적에 최적화된 국산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입니다. 코비아키는 실무 정밀도와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며, 아키드로우는 직관성과 접근성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빌더허브는 대규모 프로젝트 관리와 협업에 특화되어 있어 기업 운영에 적합합니다.
인테리어 설계는 도구 선택에 따라 효율성과 완성도가 달라지므로, 본인의 업무 유형과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가장 적합한 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