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사용하는 설계 툴은 프로젝트의 품질과 생산성에 직결되며, 도입하는 툴에 따라 협업 효율, 도면 정확도, 프레젠테이션 품질까지 달라집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BIM 기반 설계가 강조되면서 기존 CAD 중심의 업무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주요 설계 툴들의 사용률과 함께 설계사무소 규모, 업무 목적, 예산 등에 따라 어떤 툴이 어떻게 선택되고 있는지를 상세히 분석합니다.
국내 건축설계사무소의 툴 사용률 현황
2024년 기준, 국내 설계사무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설계 툴은 오토캐드(AutoCAD), 스케치업(Sketchup), 레빗(Revit), 코바아키(COBAarchi) 등입니다. 오토캐드는 여전히 도면 작성의 기본 툴로 사용되며, 전체 설계사무소의 약 90% 이상이 도면 작업에서 이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 2D 기반 설계에서 벗어나 3D 모델링과 데이터 기반 설계를 요구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Revit과 코바아키 같은 BIM 툴의 사용률도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스케치업은 사용의 간편함과 다양한 시각화 옵션 때문에 중소형 사무소와 프리랜서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전체적으로 약 60% 정도의 설계사무소가 콘셉트 모델링 용도로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레빗은 대형 프로젝트나 공공기관 도서 제출이 필요한 경우 주로 사용되며, 약 45% 정도의 중대형 사무소가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코바아키는 비교적 도입 시점이 늦은 편이지만, 국내 법규와 인허가 양식을 지원하며 BIM 기반 도면 자동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약 20~25%의 사무소에서 실무용으로 도입해 활용 중입니다.
툴 도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설계 툴 도입은 단순히 성능이나 기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설계사무소의 조직 구조, 프로젝트 유형, 디자이너의 숙련도, 외부 기관의 요구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첫 번째 요인은 교육 환경입니다. 국내 대부분의 건축학과에서는 오토캐드와 스케치업을 기본 툴로 교육하기 때문에, 신입 인력이 해당 툴에 익숙합니다. 따라서 초기 업무 적응에 유리한 이 두 툴이 자연스럽게 사무소에서도 우선 도입됩니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의 특성과 요구 기준입니다. 최근 국토교통부 및 공공기관에서는 BIM 설계를 의무화하는 추세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Revit과 코바아키 같은 BIM 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LH, SH공사, 지자체 등은 BIM 기반 설계 도서를 요구하거나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설계사무소들이 점진적으로 BIM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라이선스 비용과 유지 관리 부담입니다. 오토캐드와 레빗은 Autodesk 제품군으로 사용료가 높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요구되며, 설치형 환경에서도 높은 시스템 사양을 필요로 합니다. 반면 스케치업은 무료 버전도 존재하고, 유료 버전도 비교적 저렴하며 가벼운 실행 환경을 제공하여 소규모 사무소나 프리랜서에게 적합합니다.
코바아키는 국산 툴로서 한글 인터페이스와 상대적으로 낮은 유지 비용을 장점으로 하여 점차 도입률이 상승 중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협업 기능입니다. 대형 사무소의 경우 프로젝트 팀 간 데이터 공유 및 협업이 필수이며, Revit이나 코바아키처럼 실시간 데이터 연동과 속성 기반 설계를 지원하는 툴이 효과적입니다.
반면 1~2인 규모의 스튜디오나 독립 디자이너는 협업보다는 빠른 작업과 결과물이 중요하므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툴을 선호합니다.
사무소 규모별 툴 사용 특성 분석
설계사무소의 규모는 툴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직원 수 50명 이상의 대형 사무소에서는 오토캐드와 Revit 조합이 일반적이며, 복잡한 구조와 공정 관리가 필요한 프로젝트에서 BIM 기능이 필수적으로 활용됩니다. 특히 시공사와의 연계, 물량 산출, 충돌 검토 등을 통해 전체 공정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중소형 사무소는 CAD 중심의 업무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스케치업을 활용한 3D 콘셉트 모델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BIM 도입도 시도되나, 예산과 교육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면 적용보다는 일부 프로젝트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바아키의 경우 중소형 사무소에서 실무 설계 효율 향상을 위해 점진적으로 도입되는 추세입니다.
프리랜서나 1~2인 사무소는 스케치업과 오토캐드를 중심으로 한 간단한 툴 조합을 사용합니다. 단순한 리모델링, 소규모 주택 설계, 인테리어 작업 등이 주요 업무이며, 고비용 BIM 시스템보다는 접근성 좋은 툴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클라이언트가 시각적 완성도를 요구하는 경우 렌더링 플러그인을 활용하거나 외부 툴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퀄리티를 보완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국내 설계사무소에서 사용되는 툴은 사용자의 숙련도, 프로젝트 성격, 예산, 협업 요구 사항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되며, 하나의 툴로 모든 업무를 해결하기보다는 목적에 맞는 툴 조합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AutoCAD는 여전히 기본 도면 툴로 강력하며, SketchUp은 모델링과 시각화에서, Revit은 BIM 설계와 공공 프로젝트에서, COBAarchi는 국내 인허가용 실무 도면 자동화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발휘합니다. 앞으로 BIM 의무화가 확대됨에 따라 코바아키와 레빗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설계사무소들도 점차 디지털 워크플로우 전환을 가속화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