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노후화가 진행되어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전문가 시공이 아닌, 직접 시공하는 ‘셀프 욕실 리모델링’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은 물론,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욕실을 직접 완성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실은 물과 전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이므로 셀프 시공에는 반드시 체계적인 준비와 정확한 절차, 주의할 점이 따릅니다. 이 글에서는 셀프 욕실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과 순서, 주의사항을 상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준비 – 도전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
셀프 욕실 리모델링의 성공 여부는 철저한 사전 준비에 달려 있습니다. 첫 단계는 욕실의 상태 진단입니다. 배관 노후 여부, 바닥 누수, 타일 갈라짐, 곰팡이, 결로, 환기 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문제가 많은 경우, 전면 철거보다는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음으로 예산을 계획합니다. 전체 리모델링이 아닌 부분 시공이라면 약 100만~200만 원 내외, 전체 철거부터 새로 구성하는 경우는 자재비와 공구 포함 약 300만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공구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철거용 해머, 타일 절단기, 실리콘건, 스패출라, 수평계, 물 빠짐 확인용 물티슈 등은 필수입니다.
방수 페인트, 접착제, 타일본드, 타일, 마감재, 조명, 수전류 등의 자재도 체크리스트로 작성해 빠짐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설계도를 간단히라도 그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수를 측정해 어떤 자재가 몇 장 필요한지 계산하고, 욕실 구조에 맞는 수납장과 세면대, 변기 위치를 미리 정해둬야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공사 일정은 연휴나 연속 휴일을 활용해 3~5일 연속 시간이 확보된 기간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욕실은 사용 제한이 불가피하므로 대체 화장실을 확보하거나, 공동주택의 경우 소음 안내도 사전에 공지해야 합니다.
2. 공정 – 철거부터 마감까지 단계별 작업 요령
셀프 욕실 리모델링은 철거부터 시공, 마감까지 약 10단계 이상의 공정이 포함됩니다. 순서를 잘못 잡거나 공정을 생략하면 하자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지므로, 반드시 아래와 같은 순서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1단계는 기존 욕실 철거입니다. 변기, 세면대, 거울장, 타일 등을 분리 철거하고, 바닥과 벽타일은 해머와 스패출라 등을 이용해 제거합니다. 철거 시 먼지와 소음이 심하므로 마스크와 귀마개, 장갑을 착용하고, 하루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2단계는 방수 공정입니다. 바닥과 벽면에 방수제를 2회 이상 도포하고, 벽-바닥 경계에는 방수 테이프 또는 실리콘으로 이중 마감을 해야 합니다. 도포 후 건조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물을 붓는 테스트(수밀 테스트)도 필수입니다.
3단계는 배수 및 전기 설비입니다. 바닥 경사와 배수 위치를 점검하고, 필요시 배관 위치를 조정합니다. 전기 콘센트 및 조명 배선은 방수 커버를 사용해야 하며, 안전 차단기도 필수로 설치해야 합니다.
4단계는 타일 시공입니다. 바닥부터 시공하며 수평계를 사용해 줄눈이 일정하게 맞춰지도록 합니다. 타일은 전용 접착제로 붙이고, 줄눈은 항균 실리콘이나 전용 메지를 사용해 마감합니다. 벽면은 바닥보다 위쪽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단계는 도기류 설치입니다. 변기, 세면대, 수전, 샤워기 등은 설명서를 참조하여 체결하며, 고정 볼트의 수평·수직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실리콘 마감은 건조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곰팡이 발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조명 설치와 액세서리 부착입니다. 전기작업은 전원을 차단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작업하고, 거울, 수납장, 수건걸이 등은 벽 고정부를 정확히 맞춰야 하며, 이탈 위험이 없도록 단단히 고정합니다.
3. 주의점 – 초보자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포인트
보자가 흔히 범하는 실수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방수 부족’입니다. 겉보기에는 잘 시공된 것처럼 보여도, 방수가 부족하면 몇 주 내에 곰팡이와 누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방수 도포는 적어도 2회 이상, 모서리는 테이프 보강, 건조 후 테스트까지 진행해야 진짜 방수가 완성됩니다.
두 번째는 ‘수평 불균형’입니다. 타일 시공이나 변기 설치 시 수평이 맞지 않으면 물이 고이거나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반드시 수평계를 사용하고, 시공 중간중간 확인 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자재 호환 미확인’입니다. 수전이나 세면대, 변기 등의 사이즈와 연결부 호환성을 체크하지 않으면 설치가 어렵거나 누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사기 전에 정확한 치수를 측정하고, 같은 브랜드나 호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네 번째는 ‘배수구 역류 방지 미흡’입니다. 배수 경사가 불충분하거나 배수구 마개 구조가 맞지 않으면 물이 천천히 빠지거나 역류할 수 있습니다. 최소 1~2도 이상 경사를 확보하고, 배수구 뚜껑도 분리형이나 방취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시간 부족’입니다. 욕실 리모델링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충분한 일정을 확보하지 않으면 중도에 급히 마감해 하자 발생 확률이 커지므로, 넉넉한 공정 시간과 여유를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셀프 욕실 리모델링은 분명 도전적인 작업이지만, 올바른 준비와 공정 이해, 주의사항 숙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고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공의 재미는 물론, 내가 만든 공간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지게 됩니다. 지금 당신의 욕실, 스스로 바꿔볼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