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교에서 보는 메타버스 - 백두산 암반수(巖盤水)
카테고리 없음 / / 2025. 4. 28. 15:21

불교에서 보는 메타버스

메타버스를 적용한 사찰의 모습

또 다른 삶의 공간, 메타버스

 2016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처음 언급한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초지능화와 초연결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물 인터넷은 사물에 지능을 접목하여 만들어지고, 이러한 사물들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통합적으로 관리되고 활용된다.

 

 이러한 지능화와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에서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하고(U-Health), 거대한 행정 네트워크를 연결하고(U-City), 심지어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생각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는 4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며 개인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러한 초연결 사회의 발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고착화 이후,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공간인 메타버스로 인간의 삶의 형태를 확장하고 있다.

 

 불교계의 현황

 반야심경에서는 색깔이 공(空)이라고 말하고, 금강경에서는 이 현실을 꿈으로 묘사한다.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이 세상조차 공허한 공간이자 실체가 없는 환영일 뿐이다. 그렇다면 현실이 아닌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하늘에 반사된 달빛에 불과하다.

 

 그러나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람들은 명상을 하고, 종교 생활을 실천하고, 동네 친구를 사귀고, 경제 활동을 하고, 심지어 토지를 거래하기도 한다. 석굴암을 비롯한 많은 사찰 토지가 이미 메타버스에서 거래되고 있다. 머지않아 메타버스 공간에서 종교 활동이 이루어지고, 해인사, 통도사, 조계사 등의 사찰이 건립되어 종교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일상이 변화하고 종교 생태계는 빠르게 진화할 것이다. 네트워크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물리적인 시공간을 초월하여 스스로 재구성되는 시간과 공간을 활용하고자 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수반하는 전통적인 종교 활동에 순응하기보다는 불편함을 느낀다.

 

 비접촉 문화의 고착화 이후 메타버스 시스템의 확장은 종교 생태계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불교의 지평을 넓히는 좋은 기회로 활용되어야 한다. 불교계의 메타버스 준비 및 활용은 매우 활발하며, 현재 상황을 살펴보겠다.

 

 

1. 동국대학교 

 

 2021년 8월, MZ세대를 위한 심신 케어 플랫폼 및 디지털 힐링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명상 메타버스 플랫폼 기획 연구단'을 발족하고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메타버스 기반 개인 맞춤형 정신 건강 관리 및 회복 솔루션 개발, 뇌과학 기반 심신 힐링 콘텐츠 제작 및 프로그램 개발, 디지털 심신 힐링 솔루션 임상 연구 및 플랫폼화, 그리고 심신 힐링 및 예방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위한 의료 모델 개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 동국대학교)

 

2. 조계종

 

 2022년 3월 3일, 불교 전통문화를 진흥하고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불교문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불교문화진흥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위원회를 통해 불교문화 진흥 및 대중화 비전과 장기적인 문화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본 위원회는 불교문화재 보호, 포교 전략, 수행 형태 등 메타버스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대응 논리를 수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3. 오대산 월정사 

 

 2021년 8월 강원도 청소년 명상 주간 마인드서핑 행사에서 메타버스 기반 명상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명상 문화가 구현되었다. 청소년의 심리 변화를 살펴보고 메타버스 시스템을 통해 각 개인의 상황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월정사에 구현된 메타버스 명상 플랫폼은 뇌파 측정기와 HMD(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착용하여 요가와 명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4. 은정불교문화진흥원과 조계종 포교원

 

 제13회 나란다 축제가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축제에서는 '도전!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동국대학교 교육법인 산하 불교 스님들이 참여하여 제작되었다. 이 콘텐츠에서는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등 삼보사찰을 메타버스에 구현했다.

 

5.(사)파라미타 청소년연합회

 

 2021년 10월 30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제24회 파라미타 청년회 연합캠프'를 개최했으며, 서산 보원사에서는 청소년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기반으로 보원사 복원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 외에도 여러 사찰에서 메타버스 시스템 관련 교육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와 불교 지식 기반인의 역할

 불교 지식인들은 메타버스 내 불교 기반 콘텐츠 개발과 이를 활용한 불교의 영역 확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기독교는 20세기 정보사회의 발전을 기독교 부흥의 계기로 삼아 1991년 기독교 교수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정보학회를 설립하여 기독교 전파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가톨릭 신자들은 메타버스 환경을 기반으로 성당을 3D로 스캐닝하고 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스캔된 3D 정보를 활용하여 성당을 원형 그대로 복원할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은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한 게임 회사는 스캔된 3D 정보를 메타버스 공간을 기반으로 재현하여 성당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있다.

 

 화려한 불교 문화재를 메타공간에 재현할 수 있는 3D 스캐닝 작업이 절실히 필요하며, U-City에는 귀중한 불교 문화 자원이 포함되어야 한다. 급변하는 메타버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교 지식인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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