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을 중심으로
오늘날 재가 불자들은 보살계를 지키고 실천하기 위해 어떤 삶의 방식을 가져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는 범망경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방향을 살펴보겠다.
대승불교의 계율(보살계)은 삼취정계(三聚淨戒), 즉 율의계(律儀戒 ), 섭선법계(攝善法戒),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를 말한다.
첫째, 율의계(律儀戒)는 대승불교 이전의 불교 종파의 계율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둘째, 수선법계(攝善法戒)는 선행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요익유정계(饒益有情戒)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실천을 말한다.
여기에는 가난한 중생에게 필요한 것을 베푸는 것과 악행을 저지른 자를 자비심으로 징벌하여 반성하게 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 세 가지 깨달음의 계율은 『해심밀경』과 『유가사지론』의 「보살지」에 제시되어 있다.
인도의 대승불교가 중국에 전해져 『범망경』이 중국에서 나타났다. 이 『범망경』은 중국의 경전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범망경』은 10 중계(重戒)와 48 경계(輕戒)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중계’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중계’를 어기면 악업을 짓게 된다. 반대로 ‘경계’는 그보다 약간 가벼운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참회하면 이 ‘경계’ 용서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범망경』은 보살계를 대표하는 경전이다.
재가 보살의 생활 자세
불교 신자는 일상생활에서 큰 자비심을 품고 살아야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불교에 귀의하도록 장려하고 동물에게도 배려의 마음을 베풀어야 한다. 또한 이 세상 어디에 살든 모든 중생이 보리심(菩提心)을 계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제45경계).
불교 신자는 또한 원(願)을 세워야 한다. 여기서 '원'의 내용은 좋은 스승, 제자, 선지식을 만나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바르게 수행하며 계율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제35계). 이 '원'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그 역경은 그 사람의 '원'을 더욱 강하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불교 신자가 큰 자비심을 품고 살면 이러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보복을 기대하지 않는 태도로 이어진다. 불교 신자는 폭력을 당했을 때 폭력으로 복수해서는 안 된다. 이 구절에 대해 범망경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교인은 분노로 보복해서는 안 되며, 폭력으로 보복해서는 안 된다. 부모, 형제, 가까운 친척이 살해당하더라도 복수해서는 안 된다. 한 나라의 왕이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하더라도 복수하지 말아야 한다. 살해에 대한 복수를 살해로 하는 것은 효도의 길이 아니다(제21계).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범망경의 다른 부분에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범망경은 전쟁 무기나 사냥 도구를 주변에 두지 말라고 하며, 부모를 죽인 자에게 복수해서는 안 되며, 하물며 중생을 죽이는 것은 더욱 안 된다고 말한다(제10계).
위 내용 외에도 범망경은 일상생활에 대한 태도, 즉 경제 활동과 국가 권력에 대한 태도를 더 자세히 설명한다.
첫째, 불교인은 일상생활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따라서 불교 신자는 비록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무기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 또한 경제 윤리를 준수해야 한다. 불교 신자가 상인이 되었을 때, 비록 판독이 위조된 저울이나 용량이 위조된 그릇을 사용하여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불교 신자는 경제적 이익이나 시기심을 위해 권력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불교 신자가 관직에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영향력을 이용하여 아무런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의 재산을 취득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불교 신자는 경찰이나 검찰의 연줄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무고하게 고발하고 그들의 업적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이는 범망경에 명시되어 있다.
불교 신자는 칼, 곤봉, 활, 화살을 판매해서는 안 되며, 판독이 위조된 저울이나 용량이 위조된 그릇을 사용해서도 안 된다. 또한 불교 신자는 관청의 권력에 의지하여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아서는 안 되며, 관청의 권력에 의지하여 다른 사람을 묶어 해치고 그들의 업적을 파괴하려고 해서도 안 다.(제32경계)
재가 보살의 의식주 생활의 추구 방향
불교 신자들은 의식주 생활에서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천태대사의 견해(25 방편)를 참고하고자 한다.
첫째, 의복의 경우, 천태대사는 수행자를 상, 중, 하의 세 등급으로 구분한다. 최상급 수행자는 단순히 몸을 가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중급 수행자는 세 벌의 옷으로 만족한다. 하급 수행자는 101가지 옷을 입지만, 욕망을 줄임으로써 만족을 얻는 방법을 안다. 이를 재가불자의 삶에 적용해 보면, 재가불자는 비싸고 좋은 옷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줄이고 만족을 얻는 방법을 아는 데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범망경(梵網經)에서는 몸에 입는 모든 옷은 퇴색한 색, 즉 추한 색, 즉 여러 색이 섞인 색으로 물들여야 한다고 한다(제40경계). 이는 재가불자의 옷차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승려의 가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내용을 재가불자의 옷차림에 적용한다면, 옷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실용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뜻이 될 것이다.
천태 대사는 음식에 대해서도 수행자를 상, 중, 하의 세 단계로 구분합니다. 가장 높은 단계의 수행자는 깊은 산속에서 과일, 물, 채소를 먹거나 소나무와 삼나무를 먹습니다. 중간 단계의 수행자는 음식을 걸식한다. 낮은 단계의 수행자는 보시자가 보낸 음식을 먹으며, 승가가 차려준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이 내용을 재가 불자의 삶에 적용한다면, 재가불자는 몸에 좋지 않거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천태 대사는 25방편의 다른 부분에서도 수행자에게 음식을 절제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서 그는 질병, 수면, 고통을 조장하는 음식을 먹지 말고, 몸을 편안하게 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음식을 조절한다는 것은 굶주리거나 과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내용은 재가 불자들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범망경(Brahma Net Sutra) 또한 먹지 말아야 할 음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범망경은 오신채를 먹지 말라고 한다(제4경계). 오신채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이다. 범망경은 또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고( 제3경계). 또한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한다(제2경계).
그러나 이것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는 재가 불자들의 일상생활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음식(오신채, 고기, 술)이 질병, 수면, 고통을 조장하는 역할을 한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오신채, 고기, 술)이 몸을 편안하게 하고 경우에 따라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면, 굳이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천태 대사는 거주지(집)에 대해서도 상, 중, 하의 세 단계로 구분한다. 최상급 수행자는 깊은 산속에서 수행하며, 중급 수행자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행하며, 하급 수행자는 조용한 사찰에서 수행을 한다. 이러한 내용을 재가 불자들의 삶에 적용해 보면, 그들이 사는 집은 반드시 비싸고 호사스러운 집(또는 아파트) 일 필요는 없고, 수행을 할 수 있는 장소이면 충분해 보인다.
또한 범망경(梵網經)에서는 명상과 다양한 수행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라고도 한다(제39경계). 이러한 내용을 재가 불자들의 일상생활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그들이 사는 집에서 불교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며, 나머지 집의 경제적 가치는 중요한 변수가 아님을 시사한다.
한국 불교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대 사회에 걸맞은 보살계율의 정신을 제시해야 한다. 그 내용은 불교의 근본정신에 부합하면서도 시대정신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고민 속에서 재가 불자를 위한 보살 계율의 정신에 대해 간략하게 생각해 보았다.